[부산일보]
박지은 개인전 ‘숨’ 16일까지먹 흔적 위 세밀한 도시 야경여행이 주는 위로·명상 전달< A little talk-Seoul_162.2.3x112.1cm_Chinese ink, acrylic and gold leaf on korean paper_2023 >먹이 지나간 자리에 도시를 그리다.박지은 개인전 ‘숨’에서는 한지 위를 지나간 거칠고 강력한 먹의 흔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뒤따라 먹이 지나간 자리에서 도시의 야경을 발견한다. 부산, 서울, 로마, 상하이, 파리 등 도시의 세밀한 밤 풍경이다.먹은 어떤 때는 과감하게 흩뿌려진 모습으로, 어떤 때는 빠르게 획을 그은 모습으로, 어떤 때는 가만히 종이 위에 내린 모습으로 다양한 흔적을 보여준다. 박 작가는 한지 위에 먹을 이용해 역동적으로 화면을 파괴하고, 균형을 찾으려 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먹의 흔적 안에 자신을 스쳐 지나간 여행지의 전경 등을 풀어냈다. 야경 속 건축물의 세밀한 묘사는 먹의 느낌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화면의 남은 부분에서는 여백의 미도 살아난다.박 작가는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 사회의 속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시 떠났던 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작품에 담았다. 가득 차오르다가도 텅 비고, 쓸쓸하면서도 황홀한. 여행지에서 느끼는 상반되는 감정을 통해 균형과 위안을 찾는 마음을 표현했다. 한지에 먹, 아크릴, 금박 등 동양화와 서양화의 재료를 같이 사용해 ‘질서와 무질서’ ‘균형과 불균형’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양면성을 담아냈다.여행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며 채우는 과정과 낯선 곳에서 기존의 자신을 비우는 과정을 반복한다. 박 작가에게 여행은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는 명상과도 같은 여정이다. 작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살아가며 좋아하는 도시가 하나쯤은 있다’고 생각한다. 먹을 이용해 그 도시들의 밤 풍경을 표현하는 것은 고요하면서 빛나는 모습에서 어떤 위안을 얻었기 때문이다.박지은 작가의 ‘숨’전은 오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센텀중앙로 55 경남정보대·동서대 센텀산학캠퍼스 지하 1층)에서 열린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이다. 또한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2023-09-03
[국제신문]
여행에서 찾은 ‘숨’을 한지에 불어넣었다. 하얀 한지 위 거칠게 그은 먹 위로 여행에서 만난 도시의 풍경이 피어났다. 먹은 화면을 파괴하면서도 적절한 여백과 균형을 찾아가고, 역동적인 먹 위에 다시 세밀하게 그려진 도시의 모습은 당시의 감정을 생생하게 불러일으킨다.박지은 작가 ‘A little talk-Shanghai’.먹과 도시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 박지은의 개인전 ‘숨’이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에서 열린다. 먹과 도시를 소재로 대조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작가의 ‘A little talk’ 신작 47점을 선보인다.여행에서 만난 낯선 도시의 풍경은 우리에게 묘한 평온함을 준다. 작가는 “혼란스러웠던 젊은 날 혼자 간 여행에서 쓸쓸함과 황홀함이라는 대조되는 감정이 어느 순간 균형을 잡고 위안이 되는 경험을 했다. 특히 높은 곳에서 바라본,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의 풍경에선 평온함과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 감정에 계속 머물고 싶어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빛을 내는 부산의 야경도 담겼다.“작업할 때 특별한 규칙은 없다”는 작가는 여행지에서 마주한 순간적 감정이나 오랜 잔상을 큰 붓으로 즉흥적으로 그려내거나, 먹물을 위에서 아래로 떨어트려 터져나가는 듯 표현한다. 한지 위에 먹과 아크릴, 금박 등 동서양의 재료를 구분없이 사용하는데, 먹으로 그려진 밤의 풍경 속에는 질서와 무질서, 균형과 불균형,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양면이 담겨있다.전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열리며 매주 일·월요일 휴무.
2023-08-27
[국제신문]
유재연 개인전 ‘RUN HIDE TELL’에 전시된 작가 유재연의 작품. 아트 소향어둠이 깔리고 푸른빛으로 물든 도시의 밤, 몽환적인 그림 속에서 미묘한 감정의 파편을 만난다.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은 다음 달 17일까지 유재연 개인전 ‘RUN HIDE TELL’을 개최한다. 푸른 밤 홀로 걷는 이들을 캔버스에 담는 ‘나이트 워커(Night Walker)’ 연작을 중심으로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작가는 영국 런던과 서울, 두 도시를 오가며 경험한 고립과 자유의 배경이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작용한 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림 속 피사체는 걸음을 멈추고 덤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들여다보거나 어떠한 사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일상과 환상이 병존하는 풍경 속에서 개인의 상상과 사유를 ‘밤’이라는 시간과 장소에 집중해 풀어간다.유재연의 작품은 푸른색이 특징이다. 파란색은 때로 우울함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그의 파랑은 마치 빛을 머금고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어둠이 찾아오고 모든 장면이 파랗게 물드는 순간,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찰나의 푸른빛 감각을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아놓았다.오랜 타지 생활 속 작가에게 진정한 은신처는 그림 그 자체다. 작가에게 ‘그린다’는 것은 현실에서 개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결핍과 불안으로부터 도피하려는 행위다. 현실로부터 피신하고(RUN), 화면 안에 은신하며(HIDE),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들려주는 이야기(TELL)를 작가가 품은 ‘밤’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일, 월요일 휴무.
2023-05-14
[뉴스1코리아]
유재연, The inevitable pause 가만히 들여다보는, 2023, Oil on canvas, 152.5x121.8cm (아트소향 제공)부산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소향은 오는 6월17일까지 유재연 작가의 'RUN HIDE TELL'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푸른 밤에 홀로 걷는 이들을 포착해 캔버스에 담는 작가의 '나이트 워커'(Night Walker) 연작을 중심으로 5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유재연은 '그리기'라는 행위를 현실로부터 피신하고(Run), 화면 안에 은신하며(Hide),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이야기하는(Tell) 것으로 은유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그는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타지에서 경험했을 '고립'과 '자유'의 배경이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작용한 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는다.각각의 밤의 장소 사이를 오가는 피사체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움푹 들어간 덤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들여다보거나, 골똘히 생각에 잠겨 어딘가 기대거나 앉은 채 일어나는 사건들을 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이렇듯 밤의 사유들로부터 출발한 일상과 환상이 병존하는 풍경을 구축하며,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들로부터 출발한 개인의 상상과 사유를 '밤'이라는 시간과 장소에 집중해 풀어간다.작품에서는 푸른색이 유독 돋보인다. 파란색은 때로 우울함을 상징하지만 유재연의 파랑은 마치 빛을 머금고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는 듯한 느낌이다.그는 주로 블루와 마젠타, 그린이라는 색을 반복적으로 쌓고, 닦아내는 방식으로 작업해 회화의 평면성을 더욱 극대화한다.하지만 밝고 재치있는 그림 뒤에 숨겨진 간극, 즉 이상과 현실, 개인과 사회, 과거와 현재가 만났을 때의 미묘한 감정의 파편들은 유재연의 작업이 마냥 몽환적이고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유재연은 1988년생으로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전까지 11번의 개인전을 열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3-05-10